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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육계열 - [생활속의 스포&레포츠] 컬링

보도일자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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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스포·레포츠] 컬링

 

 부부는 살면서 닮는다고 한다. 김경두(54`경북과학대학 사회체육과 교수)`양영선(51)씨 부부는 동계 스포츠 컬링을 국내에 보급하면서 서로 닮아갔다. 20년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들 부부는 운명적으로 컬링 속의 삶을 살아왔다. 현재 김 교수는 경북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양씨는 대구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컬링의 묘미에 먼저 빠진 사람은 김 부회장이었다. 레슬링 선수`지도자 출신인 김 부회장은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가르치면서 컬링을 알게 됐고, 외국 서적을 구해 공부하면서 점점 컬링에 빠져들었다.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외국에서 책을 구해 읽고 연구했는데, 재미가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종목이란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김 부회장은 컬링 보급에 나서 1994년 경북컬링연맹과 대한컬링연맹 창립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경북연맹에서는 전무이사를 맡아 팀 창단 등 저변 확대에 나섰고, 대한연맹에서는 심판이사로 활동했다. 1996년 컬링이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단체가 되면서 김 부회장의 활동 폭은 더욱 넓어졌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많은 고생을 했다. 일에 대한 보수가 없는 것은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어 애를 태웠다.

 

 

 

김 부회장이 저변 확대의 1순위로 선택한 사람은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양 부회장이었다. 남편을 따라 다니면서 컬링을 배운 양 부회장은 남편 이상으로 컬링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선수가 없어 어쩔 수없이 시작했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것도 아니고 두뇌 싸움도 흥미롭고….”

양 부회장은 대구연맹의 전무이사를 맡아 컬링 보급에 나섰고, 2000년에는 대구 대표선수로 제81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부회장은 “그때 딸 같은 대학생들과 팀을 구성해 훈련하고 경기에 나갔는데,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고 했다. 양 부회장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03년 동계 아시안게임과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다.

컬링이 조금 알려진 후에는 시설이 문제가 됐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아이스링크인 대구빙상장은 새벽 시간에만 겨우 빌릴 수 있었다. “앞산 밑 식당에서 선지국을 한솥 사다 놓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대구빙상장에서 훈련했습니다. 어렵게 빙상장을 빌리면서 야속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부부는 동분서주했다. 컬링장을 짓기 위해 경상북도와 경북도체육회, 의성군의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컬링 선진국인 캐나다에 가서 시설을 견학했다.

고생 끝에 2006년 국내 두 곳뿐인,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컬링 전용경기장 ‘경북의성컬링센터’가 탄생했다. 컬링센터는 의성의 명물로 자리 잡았고, 경북 컬링을 전국 최강으로 우뚝 서게 했다. 올 2월 열린 전국동계체전에서 경북은 컬링 8개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1개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컬링센터는 올 11월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를 유치해놓고 있다.

김 부회장은 “경기장만 있으면 금방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직 국제무대에서 경북 팀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과 경북, 의성을 빛낼 훌륭한 선수들을 만날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김경두`양영선씨 부부의 컬링 예찬 10계명

①게임 중 수시로 변하는 상황이 인생과 같다.

②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다.

③얼음 위의 체스 게임으로 두뇌의 회전(다양한 작전 구상)을 좋게 한다.

④주어진 임무 완수를 위해 책임감을 갖게 된다.

⑤도전적이지만 사실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⑥리더십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⑦창의력과 집중력(침착성)을 키울 수 있다.

⑧추운 곳에서 경기를 해 감기 등 질병을 예방하고 저항력을 키워준다.

⑨장시간(약 2시간 30분)에 걸친 경기라 체력이 좋아진다.

⑩다른 운동에 비해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 컬링 스톤과 브러시

▷스톤(Stone)=둥근 모양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무게는 19.99㎏ 이하, 둘레는 91.44㎝, 높이는 최소 11.43㎝이다. 바닥은 얼음 표면과 그대로 편편하게 닿아 있지 않고 접시 바닥처럼 좁은 부분(rim)만이 얼음 위를 미끄러지게 되어 있다. 경기에 사용하는 스톤의 원석은 스코틀랜드에서만 채취된다. 국내에서 채취한 화강암으로 만든 스톤은 습기를 빨아들여 공인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스톤의 바닥만을 재가공(연마)하거나, 세라믹 소재로 바닥을 교체하는 등 재활용한 스톤을 많이 사용한다. 각 팀의 스톤은 8개씩이며 핸들의 색깔로 구분한다.

▷브러시(Brush)=브러시는 솔과 천으로 만든다. 선수 취향, 경기 상황에 따라 솔로 된 것과 브러시로 된 것을 선택한다.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사용한 것을 따라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요즘에는 솔, 천 모두 합성섬유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 문의는 경북의성컬링센터 054)834-9555. 김교성기자

 

 

[기사출처 : 매일신문 20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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